[김세형 칼럼]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마!

수년 전 판교신도시 건설 계획이 발표될 당시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결심을 했을지 모르겠다. "판교에 당첨돼 부동산에서 당한 실패를 단 한 번에 되갚아주마. 한 방에 팔자를 고치고 말겠다." 그런데 발표가 있을 당시 머릿속으로 휙 지나가는(blink) 그 무엇이 있었다.

"소문난 잔치는 먹을 게 없는 법인데…. 아마 가격 면에서도 남는 게 별로 없을지도 몰라." 현재 상황에서 보면 한 방인지 헛방인지 아리송할 지경이 돼 버렸다.

역사적으로 화려한 것일수록 인간의 기대를 늘 배반해왔다. 1870년대 사우스 시(South Sea) 회사 주식이 수많은 사람을 깡통차게 만들었고 2000년께 닷컴기업이 세계적으로 투자자 주머니를 강탈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뭇 사내들 가슴에 확 불을 지른 팜므파탈치고 해피엔딩을 약속해준 초현실적 미인은 없었다. 클레오파트라, 메살리나, 루 살로메, 마타하리, 마릴린 먼로 같은 여인들, 그리고 동양의 양귀비와 서시는 또 어땠는가. 그녀들이 최고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우리는 들은 적이 없다. 되레 헬레나처럼 몸서리 나는 10년간의 트로이전쟁의 원인이 될 정도로 골치아팠고,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명장들 안토니우스 옥토비아누스 카이사르를 죽고 죽이는 싸움판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부족해 오늘날까지 코높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포커스를 증시로 돌려보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삼성전자? 메가스터디? SK텔레콤? 답은 그런 종목들이 아니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고 당신이 주목한 적도 없는 회사인 STX엔진 한진 두산중공업 등 굴뚝주들이다.

미국 증시 200여 년간 데이터를 컴퓨터에 놓고 돌려본 제러미 시겔 교수(미국 와튼스쿨)의 분석을 경청해보자. 왜 성장주 첨단주는 사람들에게 높은 기대감만 줄 뿐 번번이 투자자 주머니를 털어가는지 그는 묻는다. 시겔 교수는 아주 족집게처럼 그 원인을 찾아냈다. 바로 화려함의 대가로 터무니없이 높은 값이 처음부터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1950년부터 2003년까지 IBM과 엑손모빌(Exxonmobil)의 투자 성과를 비교해봤다. 기술주와 굴뚝주의 결투다.

이 기간에 오일회사는 연평균 14.42%, IBM은 12.83% 수익을 각각 안겼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차이지만 가령 1만달러(약 930만원)를 53년간 투자한 결과치를 놓고 보면 1260만달러와 961만달러의 차이다. 강남에서 좋은 아파트 한 채 값 차이가 나는 것이다.

시겔 교수는 좀 더 범위를 넓혀 조사를 해봤다. 그랬더니 53년 동안 최고 수익률을 가져다준 회사는 식품(Kraft, Nabisco, Mexwell House) 담배(Camel) 석유(Exxon) 탄산음료(Coca Cola) 등이었다. 성장산업이나 기술산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단시일에 놀랄 만한 수익을 내줄 투자대상을 찾는다. 최고 펀드매니저를 초청해 강의를 들으면 말미에 꼭 묻는다. "좋은 종목 있으면 좀 갈쳐도!"라고. 그걸 알면 왜 밤잠 못 자고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월급쟁이 생활을 하겠는가. 그들도 답은 모른다.

시겔 교수는 그것의 최선의 방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성장기업에 대해서는 너무 낙관적이고, 저성장 기업에 대해서는 너무 비관적이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보다 약간 높은 PER 기업 △평균적인 배당수익률이 상위 30% 안에 들 것 △절대로 PER가 27을 넘지 않을 것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기술이나 통신관련주들은 최고 수익률 기업 주식에 이름 한 자 올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가장 빨리 주가가 오를 종목 하나만 추천해 달라"고 조른다. 그것은 인간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이런 것을 묻고 다니는 사람들은 몇 년 안 가서 주머니가 완전히 비어 있을 것임을 나는 장담한다.

2007년을 떠들썩하게 한 신정아, BBK의 김경준 스캔들도 따지고 보면 그들이 화려한 것을 좇았기 때문에 벌어졌다. 또 그들과 엮인 사람들 역시 화려함을 좇다가 독버섯을 삼킨 고통을 자초함 셈이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어리석은 짓만 반복하는 것 같은데 마침내는 큰 성공을 거두는 우직한 사나이의 인생사 말이다. 너무 빠른 환상적인 화려함을 좋아하지 마라. 부동산도 차라리 `당신이 국가의 설계자라면, 최고 상인이라면 어디를 개발하겠는가`란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런 인사이트로 투자하라.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이 전 세계의 부를 다 쥐고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겠는가. 지금 너무 비싼가, 아니면 너무 싼가 그런 관점에서 투자하라. 화려함의 허망함에서 벗어날 것!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creatman | 2008/01/02 11:15 | column | 트랙백(3)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creatman.egloos.com/tb/122455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Order vicodi.. at 2009/01/31 22:03

제목 : Vicodin without prescription.
Offfshore pharmacy buy vicodin no prescription. Vicodin without prescription. Buy vicodin without a prescription....more

Tracked from Vicoden vali.. at 2009/02/03 21:50

제목 : Valium patient advice includ..
Valium 5mg how long in system. Buy valium pay cod overnight delivery. Valium....more

Tracked from Cialis. at 2009/02/04 04:51

제목 : Compare levitra cialis.
Cialis 20mg. Cialis how it works. Cialis and drug craving....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